美, 알약형 소장 진찰 카메라 시판 승인

중앙일보

입력

미 식품의약청(FDA)은 1일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작은창자 속으로 들어가 의사들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그 상태를 자세히 살필 수 있게해주는, 초소형 캡슐 카메라의 시판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기븐 이메이징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 알약 복용식 카메라는 환자에게 아무런 아픔도 주지 않고 소장 내부를 샅샅이 돌아다니며 무선 기술을 이용해 이 소화기관의 컬러 사진들을 보여준다.

`M2A 스월로워블 이메이징 캡슐(삼킬 수 있는 영상 캡슐)'이라는 이름의 이 알약형 카메라는 초소형 치료 잠수정을 인체에 집어넣은 고전적인 공상과학 소설 '환상 여행(Fangtastic Voyage)'을 연상케 한다.

`M2A'가 창자를 살피기 위해 튜브의 끝부분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후 목구멍을 통해 집어 넣는 다소 불편한 과정의 기존 표준 창자검사 작업을 전적으로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카메라 부착 튜브 삽입법은 길이가 6.1m나 되는 소장을 샅샅이훑어보지 못하는 예가 많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환자들이 때로는 별도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비해 신형 알약형 카메라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무통(無痛)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장치는 내시경이 소장의 모든 구석과 틈을 관찰하는 데 적합하지않은 관계로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의사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환자가 찬 허리 밴드에 부착된 수신기로 영상을 보여주는 이 카메라는 분해가잘 되도록 만들어져 환자가 삼킨 지 8~72시간 후에는 배설되기 때문에 안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의사들은 카메라가 소장 내부를 빈틈없이 돌아다니도록 돕기 위해 환자들에게보행을 하도록 하고 하루쯤 뒤에 리시버에서 영상을 컴퓨터에 내려받은 뒤 진단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검사한다.

이 카메라는 그러나 큰 창자에 도달할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에 결장암 여부를 검사하는 결장내시경을 대체할 수 없고 천공과 협착을 포함한 창자 장애가 있거나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없다.

57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 이 카메라는 안전하게 소장을통과했고,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창자의 이상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비율이 65%나 돼 전통적인 내시경을 사용했을 때의 35%에 비해 훨씬 높았다.

기븐 이메이징사의 한 대변인은 이 카메라 캡슐이 앞으로 90일 이내에 판매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의사들은 2만달러 상당의 컴퓨터 워크스테이션을 사야 하고, 캡슐당 가격은 450달러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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