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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석 거대 여당 리더십 교체, 이낙연 대세론 확인될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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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호 11면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때 연기론도 제기됐지만 온라인 연설 등을 활용한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을 통해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대부분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탓에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비대면 방식 선출 #관심·논쟁·비전 ‘3무 전대’ 지적도

이낙연

이낙연

코로나19와 장기간 장마 등 외부적 요인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관심이 시들했다. 일각에선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 전당대회’라는 지적도 나왔다. 흥행 부진에도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중 누가 당권을 차지할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176석 거대 여당을 이끄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이란 과제를 한꺼번에 떠안는 자리다.

판세는 선거 초반부터 ‘이낙연 대세론’을 바탕으로 한 1강2약 구도였다. 오히려 이 후보 입장에선 어느 정도 차이로 이기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른 ‘7개월 당 대표’ 논란 끝에 등판한 만큼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리더십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전남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내며 꽤 긴 시간을 원외에 있지 않았나. 압도적 1위를 하지 못하면 출범 때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김부겸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대세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주로 언론 인터뷰를, 박 후보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SNS 소통이 주무기였다.

김 후보 측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 당내에 ‘당의 중요한 자산인 김부겸을 상처 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점점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역시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주민계’를 형성하며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후보 공히 꼴찌는 정치 이력에 적잖은 생채기를 줄 수 있는 만큼 최소 2위를 차지하려고 최선을 다해 왔다”며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주민

박주민

8·29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5명도 선출된다. 후보 8명 중 3명은 탈락한다. 선거 초반 당내 여론조사에선 충청권 지원을 받은 김종민 후보와 유일한 자치단체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노웅래·소병훈·신동근·이원욱·한병도 후보 등은 보수 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선거 운동 대부분을 친문 표심 잡기에 할애했다.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양향자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여기에 지난 주말 현역 의원들이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오더’를 내리면서 판세가 한 차례 들썩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의 비중은 45%로 권리당원 비중(40%)보다 크다. 대의원은 1만6000여 명, 권리당원은 약 80만 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의원 한 표의 가치가 권리당원 한 표보다 50배 정도 큰 셈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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