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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제주 게스트하우스 노마스크 파티…결국 확진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야간에 파티를 열었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유흥업소들이 여러 방역지침의 제한을 받는 동안 음성적으로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열린 야간파티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접촉 직원도 확진 #25~26일 야간파티, 주인 마스크 착용 안해 #

확진 주인·직원 이틀간 야간파티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2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루프탑정원'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2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루프탑정원'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도는 28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A씨와 접촉한 직원 B씨가 확진돼 제주 37번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직원·투숙객과 함께 식사하며 파티를 열었다. 이튿날인 26일 오후 8시부터 8시 40분까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과 투숙객이 함께하는 식사와 파티를 했다. A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와 파티를 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틀간 파티에 참석한 직원은 3명, 투숙객은 14명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6일 야간 파티 이후에는 직원 2명·손님 2명과 제주시로 이동해 식당 2곳에서 오후 11시 58분까지 식사를 했다. A씨는 식사를 하는 도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감염원은 ‘수도권 방문’ 추정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2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남원읍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2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남원읍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운영자 A씨가 수도권 지역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지난 24일 오전 9시 40분 제주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수도권을 방문해 지인 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9시 2분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돌아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26분부터 48분 사이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A씨는 지난 26일부터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 27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A씨의 접촉자 27명을 검사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어머니와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 직원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망 벗어난 야간파티 단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한 '야간 파티' 불법 영업 단속에서 2곳의 음식점이 적발됐다고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27일 밝혔다. 사진은 제주의 한 일반음식점에서 열린 불법 파티 현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한 '야간 파티' 불법 영업 단속에서 2곳의 음식점이 적발됐다고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27일 밝혔다. 사진은 제주의 한 일반음식점에서 열린 불법 파티 현장. [연합뉴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나 일반음식점 등에서 벌어지는 야간파티가 집단감염원이 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 자치경찰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제주와 서귀포시 등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와 일반음식점에서 하는 불법적인 야간파티를 단속했다.

 당시 적발된 2곳의 음식점은 수십명의 손님들이 좁은 공간에서 모여 춤을 추고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유흥업소로 등록된 곳은 발열 체크와 명단 작성 등 방역지침이 의무화됐지만, 게스트하우스나 일반음식점은 제외돼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도 크다.

 현재 제주도 내 게스트하우스 등 농어촌민박시설은 7월 기준 4525곳이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A씨의 동선을 추가 조사하는 한편, 자치경찰은 게스트하우스 등의 불법적인 야간파티를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제주=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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