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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핵심인사 겨눈 수사···돌아온 추미애·이성윤 사단 맡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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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재경지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연이 있는 차장검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추 장관이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 지휘 라인에 친(親)정부 성향 검사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수사에 브레이크를 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미애 아들 사건, 돌아온 김양수가 수사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에 김양수(52·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27일 추미애 장관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27일 추미애 장관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김 차장검사는 지난 1월 인사로 수원지검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동부지검 형사 1부장을 맡아 추 장관 아들 사건을 수사했다. 김 차장검사는 강원랜드에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권성동 의원(기소 당시 자유한국당, 현 무소속)을 기소한 바 있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원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의 재판을 맡고 있는 김미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김 차장검사의 처형이다.

추 장관 아들 사건은 지난 1월 고발된 이후 피고발인인 추 장관과 아들의 소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리어 수사를 지휘하던 김남우 동부지검 차장검사가 그만뒀다. 김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기수 에이스였으나 검사장 승진에서 배제됐다.

경희대 출신 오현철, 라임 사건 맡아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에는 오현철(52·29기) 중앙지검 조사1부장이 임명됐다. 남부지검 2차장 산하에는 라임사건이 진행 중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오 신임 차장이 중앙지검 조사1부장으로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수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수사가 권력형 비리 의혹엔 접근도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 신임 차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인성고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문재인 대통령,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같은 대학 출신으로 중앙지검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이성윤 '인연' 김형근, 박원순 피소 유출 수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는 김형근(51·29기)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 차장은 2017년 8월부터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을 맡아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던 이성윤 현 중앙지검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 신임 차장은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상상인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 선덕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 신임 차장이 자리를 옮길 북부지검은 중앙지검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활빈단 등 시민단체 2곳이 지난 21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욱준 4차장검사,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대검에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운동권 대부'인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을 국회에 도청방지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한 사건 또한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허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청년국장을 지냈다.

심재철 '인연' 김도균, 정의연 수사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김도균(47·29기) 대검 반부패·강력 선임연구관이 맡는다. 정의연 사건은 관련 고발이 들어온 지 석 달 만에 최근 핵심 피의자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했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신임 차장은 마산 출신으로 창원경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번 인사를 주도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 7일 인사로 대검을 떠나기 전까지 손발을 맞췄다. 심 검찰국장은 추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언론홍보팀장에 이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은 현 정권 검찰실세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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