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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경고 "美 위챗 금지하면 우리도 아이폰 안 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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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 뉴스1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 뉴스1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중국 텐센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제재한다면 애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정말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아이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을 노린 제재를 확대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일부 정책이 국가 안보를 빙자해 외국 기업을 이유 없이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러한 해적 행위는 이미 미국을 포함한 각국 소비자와 기업의 권익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위챗과 틱톡(TikTok)을 미국에서 사실상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 행정부의 위챗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애꿎은 애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위챗이 올라오지 못할 경우 많은 중국 고객들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챗은 중국에서 SNS 기능 외에도 모바일 결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되어 있어 중국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다.

실제로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가 최근 진행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80만명 이상의 응답자 중 90%가 넘는 75만명이 위챗을 못 쓰게 되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답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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