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마약파티' 기승

중앙일보

입력

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해외 유학생 등이 대학가 테크노바에서 마약에 취한 채 광란의 춤을 추는 '레이브(Rave) 파티' 가 갈수록 기승이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집중단속을 펴온 서울지검 마약부(부장검사 鄭善太)는 올해도 서울 홍대앞과 신촌, 강남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단속을 벌여 엑스터시.해시시 등 마약류 밀수.밀매.상습 투약 혐의자 4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중 재미교포 金모(29)씨 등 21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했으며, 23명을 수배했다. 올해 적발된 43명은 검찰이 지난해 7월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단속에서 적발한 15명(구속 4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마약 투약.밀매 사범이 20대 초반은 물론 10대 후반의 청소년층까지 확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해외 유학생끼리 어울리던 파티에 이제는 미군이나 미군속 자녀 등까지 합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번 단속에서 주한 미군과 군속 또는 그 가족 등 15명을 적발, 미군속 자녀 F군(18)을 구속 기소했으며 마약을 상습 투약한 미군 9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국내 대학가로 레이브 파티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홍대앞 피카소거리.신촌.강남역 등 테크노바들을 수시로 감시하고, 교포 및 유학생에 대한 세관 검사도 강화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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