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대학원, 학부과정 마친 자로 제한해야"

중앙일보

입력

교육인적자원부가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서울대 박성현 교수)는 27일 건의문을 발표, "정상적인 학부교육을 위해 전문대학원 진입시기를 4년의 학사과정을 마친 자로 제한하고 의치예과의 정원을 자연과학대에 별도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70개 자연과학대학 학장단으로 이뤄진 협의회측은 최근 임원회의를 통해 이러한 건의문 내용을 확정, 이날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러한 주장은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기초과학분야가 고사위기를 맞을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위원장 허갑범 연세대 교수)의 최종안 확정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추진위가 현재 검토중인 안에 따르면 학부생들은 최소한 2년 동안 85학점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적으로 이수한 뒤 의학교육입문시험에 합격하면 의학전문대학원입학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된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현재 추진위원회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4(학부 2년+대학원 4년)'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입학초기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진입을 위한 과열현상이 초래, 나머지 기초과학분야의 고사 및 황폐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대학원 진입시기를 학부과정 수료 이후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같은 맥락에서 의치예과 정원을 자연대에 별도로 할당, 기초과학의 기본 연구인력이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자연대의 제2의 입시기관화 및 학부. 대학원 교육 전반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월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를 발족, 의학전문대학원의 2003∼2006년 단계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진위는 지난달 `2+4'체제를 골간으로 하는 기본모형(안)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