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피에 무전기 배치…역대급 태풍 ‘바비’ 북상에 北도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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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가 26일 북상하면서 북한 당국이 일부 지역의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북한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연합뉴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가 26일 북상하면서 북한 당국이 일부 지역의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북한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연합뉴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가 26일 북상하면서 북한 당국이 일부 지역의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북한의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은 바비가 27일 새벽 황해남도에 상륙한 뒤 오전 9시쯤 수도 평양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태풍이 남포 앞바다에 이르게 되는 내일 9시 평양시와 가장 가깝게 된다”며 “(평양과) 100㎞를 조금 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안 바닷가 지역들에서는 초속 25∼30m의 강풍이 불고, 평양시를 비롯한 동서해안 지역에서 초속 15∼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기상수문국은 바비가 이날 최대로 발달한 뒤 전라남도 해상을 지나면서 약화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 당국은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주민들에게 태풍 정보를 실시간 알리며 사전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서해안 지역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위험지역에 감시 인원을 배치하는 등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 태풍과 산사태로 통신이 차단될 수 있는 도서 및 산간 지역에는 무전기를 배치했다.

김현준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책임부원은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큰물(홍수)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지난해보다 세기가 더욱 클 것으로 보는 태풍 8호가 연이어 들이닥치는 것과 관련하여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봤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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