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병원·교회 발 감염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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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회와 병원 발(發)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70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천안과 아산, 당진 등에서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이 10명, 당진이 2명, 아산과 논산이 각각 1명씩이다. 이날 1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천안은 누적 감염자가 172명으로 늘었다. 아산은 38명, 당진은 10명, 논산은 12명이 됐다.

26일 천안 10명 확진, 누적환자 168명 #충남지역 8월 들어 확진자 105명 발생 #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295명으로 이르면 27일쯤 감염자가 300명을 넘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전망한다. 8월 들어 26일까지 충남지역에서는 확진자가 105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2월 충남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최대 규모로, 월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에서는 이날 하루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이 가운데 80대 남성(충남 282번)과 20대 남성(충남 283번)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천안지역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 환자를 공주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 15일 교회 신도를 시작으로 최근 열흘 사이 5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천안시는 ‘동선을 제한적으로 공개한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지난 24일부터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2차 대유행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11명의 의료진과 가족·지인 3명 등 14명(타 지역 4명 제외)이 확진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는 병원에 응급 대응반을 투입, 현장을 관리하고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찾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며 최선을 다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절실하며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산에서도 이날 20대 남성(충남 284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돼 다시 검사를 받고 ‘양성’ 통보를 받았다.

김홍장 당진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김홍장 당진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당진지역 확진자는 80대 남성(충남 289번)과 70대 여성(충남 294번) 등 2명이다. 80대 남성은 지난 21일부터 미열·기침·가래 등 증세를 보여 전날 검사를 받았다. 당진시는 이 남성이 최근 행적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동선 파악이 쉽지 않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료기관 이용 명세자료,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 조회를 각각 요청했다.

 논산지역 신규 확진자인 50대 남성(충남 295번)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을 공주의료원으로 이송하고 동선과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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