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화학요법 뼈 약화시켜

중앙일보

입력

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는 골밀도가 급속히 저하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찰스 샤피로 박사는 의학전문지 '임상종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폐경전 유방암 환자 32명(평균연령 42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화학요법을 12개월 받은 일부 환자들은 골밀도가 무려 8%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샤피로 박사는 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가 골밀도가 이처럼 급속도로 저하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샤피로 박사는 화학요법은 여성의 난소 기능을 폐쇄시키며 이 때문에 뼈를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산이 중단된다고 밝히고 이것이 골밀도의 저하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샤피로 박사는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면 에스트로겐 생산이 자연적으로 중지되지만 화학요법을 받을 경우는 에스트로겐 생산량 감소와 이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폐경여성의 골밀도는 매년 평균1-2% 감소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샤피로 박사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