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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野 때리기 "민노총도 전원검사, 방역에 진보보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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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던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소속 A씨(49)가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이날 집회의 책임이 미래통합당에 있다는 공세를 계속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5일 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 발생했다"며 "민노총도 전원 진단검사 받아야 한다. 방역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역학조사 거부, 가짜뉴스 유포 등으로 혼란이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방역 사령탑인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통합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다수의 (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 당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통합당이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물타기로 방역당국 발목 잡을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전폭적 협조해야 한다"며 "공당이면 공당답게 책임 있는 행동 보여달라"고 했다.

한편 이에앞서 정치권에선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여러 집회 중 방역당국이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민주노총 집회와 광화문 집회는 감염 위험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21일 해명한 바 있다.

같은 날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범수 통합당 의원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정부에서 집회한 민노총 사람들에겐 왜 자가격리, 진단하란 소리를 안 하느냐"고 묻자, 진 장관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서 의원이 "국민 안전 앞엔 여야 구분이 없다. 진영대결, 이념대결로 갈라치기를 하지 말라"고 하자, 진 장관은 그제야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태년 "재난지원금 갑론을박 할 때 아니다"

한편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은 재난지원금 지원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추후 논의를 통해 지급 계획 등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정치권이 재난지원금을 가지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저지를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재난지원금은 당·정·청이 피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신중하고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야당과도 충분히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석현·함민정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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