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유전자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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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일한 유전자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개념을 뒤집는 유전자의 다양한 변형이 각 인종들로부터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지네상스제약사 연구진은 백인과 흑인, 아시아, 히스패닉 4개 인종 82명으로부터 놀랄 만한 유전자 변형을 발견했다고 12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인간 게놈(유전체)지도 작성결과 약 3만 개로 발표된 유전자 가운데 313개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한 사람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개별 유전자는 실제로 평균 14가지의 변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인간 게놈, 즉 유전자 지도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지네상스 수석연구원 제럴드 보비스는 "다수의 다양한 인종을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경이로운 사실, 즉 이들의 유전자에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백인 21명과 흑인 20명, 아시아계 18명, 라틴 및 아메리칸 인디언계 18명의 유전자 구성을 조사했으며, 개별 인종 조상들의 공통된 지리적 역사에 따라 일정 수준의 특이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인과 라틴계는 보기 드문 변형 유전자를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계는 비교적 적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유전자 차이는 사람마다 상이한 약물에 각기 달리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며, 일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 대한 특정 약품의 유해성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비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이러한 조사결과는 질병 유전을 연구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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