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음모론에 분노 "환자수 조정 있을수 없다…단호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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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건수를 조정해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진영을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그런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다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이 하고 있는 방역은 어떠한 눈속임이나 차별이 없이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원칙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검사를 적게 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절대 그런 일로 환자 수를 조정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고, 그런 사항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다면 해당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3일 사랑제일교회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당국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제일교회발 누적확진자 수’를 집계해 발표한다”며 “정부가 거짓·조작 발표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마녀사냥을 하며 방역실패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지지세력과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음모론’에 기반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위)양성이 나온다”,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고 검사받으면 100%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온다”며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875명까지 늘었다. 광복절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40명이 추가돼 176명으로 증가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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