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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민노총 확진자 전파 위험성 확인땐 집회원 전원 검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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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 관련, 참가 조합원 한 명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방역 당국이 "해당 확진자의 전파 위험성이 확인되면 당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전체에 대해 검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15일 민주노총 기자회견을 통한 감염 가능성과 당시 참석자 명단 파악 및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민주노총 회견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와 동선과 감염경로,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어디에서 감염 됐는지 위험도를 먼저 판단해보고, 그 위험도에 따라 추가조치에 대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사전 안전을 위해 당시 민주노총 기자회견(집회) 참석자에 대한 검사 권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15일 광화문  일대에는 보수·진보단체 집회가 열렸고, 총 2만여 명이 운집했다.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집회엔 사랑제일교회 등이 집결하면서 5000명 이상이 모였고,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의 을지로입구 집회는 오후 2시쯤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이는 등 두 곳에 총 2만 명가량이 몰렸다. 또 오후 3시쯤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8·15 전국노동자대회에도 2000명 정도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열린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주변 곳곳에 모여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인 15일 오후 열린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주변 곳곳에 모여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이후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 교회 교인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정부가 민주노총 집회는 뺀 채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만 코로나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 본부장은 "8·15 집회 관련해선 저희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에 대한 감염 시기, 노출자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니까 8·15 집회 참석자들이 상당수 있었고, 그 분들의 당일 동선을 분석한 결과, 경복궁역에서 광화문역 사이에 주로 집중돼 있었다"며 "통신사 기지국을 중심으로 명단을 5만 명 정도 파악했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노총 관련해서도 확진자로 인한 (집회에서의) 추가적인 노출 가능성,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하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지난 21일 방대본으로부터 코로나 검사 문자 안내를 받으신 분은 집회 종류와 무관하게 검사 대상에 해당한다"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안내를 받더라도, 14일간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외출은 자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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