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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만난 김종인, 국가보건안전부 신설·거리두기 3단계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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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책으로 국가보건안전부 신설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을 제안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통합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바이러스를 겪고 나니 (방역이) 국방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며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들자고 조만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맞다.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평상시에 불이 안 난다고 소방서를 없애지 않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지자체부터 탄탄하게 감염병 대응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평상시 점검·교육·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전문가들의 얘기를 잘 안 듣는 것 같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지방 모든 조직과 연계가 거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부장께서 다른 것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방화벽을 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하지 않나” 

김 위원장이 “지금 보면 2단계 거리두기 발표를 했는데 지금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해야 하니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정부 대책이) 너무 안이한 생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자체가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자꾸 질질 끌기도 하고 당장 나오는 의혹에 대한 인식도 철저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 예방적인 차원에서 3단계 거리두기를 빨리 앞당기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매일 검토하고 있다. 그 부분도 유념해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이어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쫓아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편차를 둘 수 있지만 서울같이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비판 “김종인, 바쁜 정은경 앉혀두고 훈계”

이날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정 본부장을 찾아 면담한 것에 대해 “1분 1초가 바쁜 정은경 본부장을 앉혀두고 훈계를 한 것”이라면서 “공당의 대표가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것도 모자라 총괄책임자의 시간까지 빼앗으며 면담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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