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7년 맞은 박용만의 한 마디…“내가 돌아봐야 뭐 하나?”

중앙일보

입력

“내가 돌아봐야 뭐 하나? 자네가 돌아보고 말해줘.”

21일로 취임 7주년을 맞은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65) 회장이 소회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박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업복 차림으로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상의 직원들이 이날 박 회장의 취임 7주년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를 해준데 대한 화답이다. 박 회장은 "빵 배달하고 바로 이어서 급식소 구호품 포장 작업을 하느라 작업복 입은 채로 상의 사무실에 왔더니 취임 7주년이라고 꽃과 케이크를 들고 임원들이 들이닥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침에 ‘지난 7년 돌아보니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돌아봐야 뭐 하나? 자네가 돌아보고 말해줘”라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 취임 7주년 축하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받고 기뻐하는 박용만 회장. 사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페이스북 캡처

대한상의 회장 취임 7주년 축하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받고 기뻐하는 박용만 회장. 사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페이스북 캡처

박 회장은 2013년 손경식 회장의 후임으로 상의 회장에 취임해 1년 반의 잔여 임기를 마친 뒤, 2015년 3월 22대 회장에 추대됐다. 박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데, 규정상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해 내년 임기가 끝나면 퇴임한다.

박 회장의 소탈한 7주년 소회와 달리 그는 재임 중 2016년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하 기업활력법)의 국회 통과와 시행에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세계 최초의 민간 규제샌드박스를 상의에 유치하는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 개혁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3년 취임 당시 14만4000여개 선이던 회원사 수 역시 18만여 개로 늘렸다.

정부와 국회 등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박 회장은 “국회와 공무원,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규제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최대 40조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국회에서 논의 주이던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11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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