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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학생 확진 40명 늘어…학교로 퍼지는 'n차 감염'

중앙일보

입력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뉴스1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교를 중지한 학교도 전국 700곳이 넘었다. 학교 밖 감염이 학교 안으로 이어지는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2학기 등교에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714곳 '등교중지', 학생 확진자 하루새 40명 늘어 

교육부가 20일 오전 기준으로 집계한 등교 수업 현황에 따르면 714곳이 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날 689곳에서 25곳이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115곳, 부산 313곳, 울산 11곳, 경기 263곳, 충북 12곳이다. 충북 옥천은 초등학생 1명, 고등학생 1명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전체 유·초·중·고가 9월 4일까지 등교를 중지했다.

학생 확진자는 하루새 40명이 늘었다. 20일 0시 기준 학생 누적 확진자는 200명으로 전날(160명) 대비 40명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도 하루새 10명이 늘었다. 신규 학생 확진자 중 서울에서 27명, 경기에서 5명이 발생해 수도권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체대입시 학원 19명 확진…추가 확진 우려도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 입시학원의 모습.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원에서 고등학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 입시학원의 모습.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원에서 고등학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학교 뿐 아니라 학원에서의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북구의 '체대입시FA 성북캠퍼스' 수강생 60명과 강사 1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고교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재수생 1명도 확진을 받았고 아직 11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19일부터 운영 중단토록 했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운영 중단 여부를 단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재수종합학원 상당수가 운영을 중단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수험생들이 기숙사에 머물면서 공부하는 기숙학원들도 학생을 귀가시켜야 한다.

다시 나오는 '수능 연기론'…정부는 "연기 불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5일 남기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대학 입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온다.

20일 서울 오전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입시학원들은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오전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입시학원들은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연합뉴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능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을 일이 아니고 심해지면 못을 빼야 될 경우도 있다”며 “수능 시험을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며 “학생들을 위해 시험을 공정하게 보려면 시험일자를 조정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당초 11월 19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지던 지난 3월에 교육부가 수능일을 12월 3일로 2주 늦춘 바 있다. 이후 교육부는 수능 연기 주장에 대해 추가 연기는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수능은 12월 3일로 준비하고 있고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19일 라디오 방송에서 “예정된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는데 주력하겠다”며 “만약의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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