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천준교수, 골육종암 유전자치료법 美특허 획득

중앙일보

입력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뼈나 관절에 흔히 발생하는 암인 골육종 암세포만을 찾아내 치료하는 새 유전자치료법으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골육종이 재발할 때 주로 많이 전이되는 폐 부위 암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정맥 혈관주사를 이용, 암치료용 유전자인 오스테오칼신 유전자와 자살유발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라는 유전자운반체에 붙여 골육종암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천 교수는 '이렇게 투여된 치료제는 우심방에서 우심실, 폐동맥을 거쳐 곧바로 폐로 전달돼 다른 장기에는 전혀 손상을 끼치지 않고 폐에 전이된 골육종 암세포만을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치료법으로 실험쥐를 이용, 동물실험을 한 결과, 폐에 전이된 골육종암의 숫자가 321개에서 75개로 줄어들고 폐전이암의 크기도 현저하게 축소됐다고 천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이 치료법은 현재 미국의 유수 암센터에서 인체 대상의 임상시험이 계획돼 있으며,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앞으로 3∼4년안에 환자들에게 실제 적용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로 무릎 부근 뼈에 많이 발생하는 골육종은 인구 10만명당 0.8∼1명꼴의 발생률을 보이는 중요한 질환으로, 특히 전체 소아암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은 최근 팔,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종양부위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시술되고는 있으나 전체 골육종 환자의 40% 이상은 이런 치료법으로 치료되지 않아 팔, 다리를 잘라내야 할 뿐 아니라 재발이 잘되는 등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다.

문의☎(02)920-5556, 920-5530, 920-5367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