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도 좋은 땀과 나쁜 땀이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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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운 여름에는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난다. 거기에 땀까지 많이 흘리면 체력 소모도 더 많아진다. 그러나 땀을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여 에어컨 앞에만 앉아 있다가는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땀은 노폐물을 배출할 뿐 아니라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한다. 그러므로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곧 건강하다는 뜻이므로 피하려고만 하지 말자.

오히려 당뇨, 아토피성 등이 무한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땀을 전혀 안 흘린다면 걱정해야 한다. 그러나 체질과 땀의 종류에 따라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의 적신호가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이상 유무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땀을 보기도 한다.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적당하게 땀이 난다. 이런 때 나는 땀은 99%가 물이고 염화나트륨, 염소, 칼륨, 마그네슘, 젖산, 포도당, 암모니아 등 노폐물과 이온이 섞인‘나쁜땀’이 빠져나간다. 이것은 거꾸로 말해 ‘좋은 땀’인 것이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체질에 따라 땀을 흘리는 것이 좋거나 나쁨이 있고 다스리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태음인

태음인은 비만한 사람이 많고 성격도 느긋하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땀을 잘 내주어야 순환이 잘 되어서 안으로 쌓이기 쉬운 내열을 밖으로 발산시켜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 땀과 태음인

이런 체질이 땀을 잘 내지 못하면 내부의 열이 쌓여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고 번열이 생기며 고혈압 증세와 불면증까지 보인다.

그러나 가슴, 얼굴, 머리, 손, 발에만 땀이 난다면 다스려 주어야 한다. 이런 땀은 화와 열이 위로 오르거나 긴장이나 스트레스, 비만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병적인 증세이기 때문이다.

• 여름철 태음인 건강관리

태음인이 여름을 건강하게 나려면 마음을 안정하고 긴장과 과로를 피하며 술, 육류, 과식 등을 삼가야 한다. 운동, 목욕, 사우나, 한증 등으로 땀을 내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몸 안의 열을 빼고 노폐물도 밖으로 배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름철 갈증 해소에는 칡차, 율무차, 오미자차, 마차, 산조인차, 녹차등을 차게 해서 먹으면 좋다.

소음인

대개 꼼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은 소음인은 건강할수록 땀도 적다. 운동을 하더라도 땀이 잘 나지 않는다.

• 땀과 소음인

만일 그러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사우나, 한증등으로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빠지면서 어지럽고, 탈진이 되기 쉽다.

소음인이 전신에 땀을 흘리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거나 잠자리에서 이불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면 위기, 기혈이 부족한 탓이다.

• 여름철 소음인 건강관리

황기, 인삼, 대추를 같은 비율로 다려서 보리차처럼 마시거나, 닭에다 황기를 30g정도 넣고 고아서 먹는다면 효과를 볼 것이다.

늘 긴장하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에도 땀이 많이 나는데, 이럴 때에도 황기를 먹으면 좋다. 대추와 황기를 같이 다려서 역시 평소에 음료로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이전에 무엇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야 한다.

소양인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적극적이다.

• 땀과 소양인

땀은 적지도 많지도 않다. 그러므로 더운 날씨나 운동 후에 온 몸에 적당하게 땀이 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땀이 얼굴에만 많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서 땀이 날 때, 손 발에만 땀이 나는 경우에는 몸 안의 화와 열이 한 곳에 편중된 때문이다.

• 여름철 소양인 건강관리

갈증 해소를 위해 물을 마시기 보다 여름에 나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 산수유차, 구기자차, 보리차 등을 먹으면 열을 내리면서 단전부위의 음기를 보충하여 준다.

태양인

기운이 위로 많이 오르고 분출하려는 힘이 과하다. 그러므로 이것을 막지 못하면 속이 메슥거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땀도 많이 나온다.

• 땀과 태양인

한마디로 태양인은 땀이 안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운이 위로 오르지 않도록 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여름철 태양인 건강관리

또한 음식은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솔잎,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송화가루, 조개, 붕어, 새우등이 태양인의 기운을 다스려 주며 모과차와 오가피차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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