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분리논란 샴 쌍둥이 수술후 무럭무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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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영국에서 신체가 붙은 샴 쌍둥이로 태어나 한쪽을 분리하는 대수술 끝에 살아남은 나머지 한쪽 여아 그레이시(사진)가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인 몰타로 돌아갔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초 태아가 샴 쌍둥이란 것을 안 그레이시의 부모는 영국으로 와 대책을 강구했지만 태어난 자매는 대부분의 장기를 공유, 분리할 경우 한쪽은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측은 장기 기능이 떨어져 수술로 한쪽을 희생하지 않으면 둘 다 사망한다며 분리수술을 주장했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 마이클(45)과 어머니 리나(35)는 "신앙에 어긋난다" 며 이에 반대해 생명윤리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병원측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11월 초 대법원에서 분리수술 명령을 받아냈다. 이 수술로 그레이시의 쌍둥이 자매 로시는 숨졌다.

마이클은 귀국길에 "당시 의사들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레이시의 부모는 사진과 책 판권료 등으로 35만파운드(약 6억4천만원)를 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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