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9명, 대전 2명 감염…수도권 교회발 감염확산에 충청권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충청권 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말(15~16일) 사이 대전과 충남에서만 교회 관련 확진자가 10명 넘게 발생해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공주와 서산에서 각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213명으로 늘어났다.

충남 확진 11명 중 9명 교회…대전도 2명 #천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 조치 #세종, 긴급 담화문 통해 '모임 자제' 촉구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 가운데 공주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15일 방역 당국으로부터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다. 16일 공주보건소 검사를 거쳐 1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에서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교회발 확진자 대부분은 서울과 용인으로 올라가 예배를 봤거나 다녀온 신도와 같이 예배를 본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와 천안시·공주시·계룡시 등 교회발 확진자가 나온 자치단체는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17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천안시는 15~16일 이틀 연속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유흥시설과 학원·PC방·노래방·스터디 카페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경로당과 요양원·복지관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 관리에 나섰다.

지난 16일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전시도 “사랑제일교회, 우리제일교회를 방문한 시민은 자가격리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는 안전문자를 보냈다. 대전에서는 16일 60대 여성 B씨(대전 169번)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지난 9~12일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에 사는 C씨(20)는 9~14일 충남 계룡 도곡산기도원을 방문했다가 기존 확진자(서산 12번)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대본으로부터 교회 관련 명단을 통보받고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신도가 교회 방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검사를 기피함에 따라 거짓으로 밝혀지면 관련 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16일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성가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16일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성가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충남과 인접한 세종시도 비상이 걸렸다. 세종에서는 지난 6월 29일(50번)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노원구 감염자가 13일 세종시(고속버스터미널 등)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긴급 담화문을 통해 “세종은 52개 정부기관이 위치한 도시로 시민 건강은 물론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철저한 코로나19 차단이 필요하다”며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다수가 모이는 결혼식과 예배 참석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