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남용 여전… 환자 47%가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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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후 동네의원의 주사제 사용이 약간 줄긴 했으나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주사를 맞고 있어 주사제가 여전히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동네의원의 전체 진료건수에서 차지하는 주사제 처방건수의 비율은 의약분업 이전인 지난해 5월 60.8%에서 분업 이후인 지난해 12월 54.3%, 올해 2월 54%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사제 처방건수 비율 54%란 외래환자 1백명 가운데 54명에게 주사제를 처방한다는 뜻이다. 국제보건기구(WHO)의 주사제 처방 건수 권고치는 17.2%다.

종합병원은 지난해 5월 18.9%에서 올해 2월 18.2%로 소폭 내려간 반면 대학병원(종합전문)은 12.3%에서 21%로, 중소 병원은 39.8%에서 48.9%로 오히려 올라갔다.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 주사제 처방건수 비율은 지난해 5월 50.6%에서 올해 2월 47.3%로 3.3%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주사제 약품비는 지난해 5월 건당 6백13원에서 올해 2월에는 건당 1천59원으로 72.8% 높아져 의약분업 이후 고가의 주사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7월부터 주사제 처방료와 조제료를 없애고 주사제를 많이 쓰는 의료기관에 대해 총진료비를 깎도록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주사제 사용빈도가 줄어들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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