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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대한상의 차기 회장설 모락모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 2월 말 임기 종료를 앞둔 박용만(65) 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 후보로 서정진(63·사진) 셀트리온 회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한상의는 법정 경제단체로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경제단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이 더 커진 상태여서,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에 쏠리는 관심 또한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재계 대표적인 ‘얼리 어답터’인 박용만 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3회째 회장 임기를 소화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6일 재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임기를 시작하는 제24대 대한상의 회장 후보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부상 중”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영 타격으로 기존 대기업의 오너 급 인사들이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을 이끄는 서 회장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는 전언이다. 서 회장의 경우 “올해 안에 (셀트리온)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이나 대한상의 측 모두 현재까지는 차기 회장과 관련해 “정해진 것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날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이 자신이 밝힌 셀트리온 퇴임 계획 이후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회사 쪽에 얘기한 적은 없지만, 대한상의와 관련한 이야기가 회사 외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측 역시 “현 박 회장님의 임기가 반년 정도 남아 있는 만큼 후임 회장님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거명되는 현 상황을 두고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이 그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 성장을 주도했던 대기업 일변도의 패러다임에 더해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이 부상 중인 만큼 이제는 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의 창업자가 경제단체의 회장이 돼도 이상할 바 없다는 것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8017억원 매출에 302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코로나 19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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