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 확진 '눈덩이'…사랑제일교회 감염 134명으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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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이들의 접촉자 조사 중 4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9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확인된 감염자가 한꺼번에 집계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4명으로 급증했다.

방대본은 이 교회의 지난 9일 예배 때 우천으로 인해 신도들 간의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고 이 상태로 찬송가를 부른 게 코로나19 확산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교회와 관련해) 모인 사람들의 거주지가 서울 외에도 경기, 인천, 충남, 강원 등 전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낮 12시 기준으로 3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5명으로 늘었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33명 중 교인이 32명, 지인이 1명이다.

방대본 역학조사 결과 성가대는 예배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예배 후 교인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 평일 '심방'(가정방문 예배)을 진행한 것도 감염 확산 요인이다.

현재 이 교회 교인 900여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격리 기간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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