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스라엘·UAE 평화협정 중재 점수 딴 트럼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99호 13면

미국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평화 중재라는 모처럼의 외교적 성과를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이 자신의 중재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 명의로 발표됐다.

이스라엘과 아랍국 세 번째 수교 #요르단강 서안 합병도 일단 중단 #대선 80여 일 전 모처럼 외교 성과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UAE 간 전면적인 관계 정상화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얼음이 깨진 만큼 더 많은 아랍과 무슬림 국가들이 UAE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는 세 번째 아랍국가가 된다. 걸프 지역 아랍국가로는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1994년 요르단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와의 평화협정에 버금가는 합의라는 취지로 “40년 만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주 뒤 이스라엘과 UAE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합의문 공식 서명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경기 침체로 코너에 몰렸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평화 중재자’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의 언론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선두 주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능력 있는 협상가이자 『거래의 기술』이란 책도 집필하는 등 매우 위대한 거래 해결사(dealmaker)로 알려져 있다”며 “이젠 역사가 그를 위대한 평화 중재자(peacemaker)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