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살빼기용 위장 이식 밴드 승인

중앙일보

입력

간단한 수술로 위(胃) 주위에 집어넣어 위를 조이게 함으로 써 비만인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밴드가 5일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캘리포니아주 카핀티어리어 바이오엔터릭스 시스템사가 만든 위장조절용 랩 밴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랩 밴드는 한번 이식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지만 만약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지면 제거할 수도 있다.

FDA에 따르면, 간단한 절개 수술로 위 상부 주위에 이식된 후 염수에 의해 팽창되는 이 랩 밴드는 조이거나 느슨하게 할 수 있다. 이 밴드는 조그마한 위 주머니를 만들어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준다.

FDA는 그러나 랩 밴드가 이상적인 체중의 배 이상이거나 그것을 최소한 100파운드 이상 초과한 과도 비만자, 식이요법이나 운동, 기타 방법을 다 동원해도 체중 감소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비만은 고혈압, 담낭 질환, 당뇨병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한다.

FDA는 랩 밴드를 이식한 사람들도 감량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년 동안 진행된 이 랩 밴드의 임상시험에서는 8개 종합병원의 비만 환자 299명에게 랩 밴드를 이식한 후 극도로 엄격한 식이요법을 따르도록 하는 한편 하루에 최소한 30분 동안 운동을 하게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은 점차 체중이 감소, 과다 체중 가운데 평균 36%를 빼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상시험 대상자 299명 가운데 2%는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고, 5%는 종전의 체중에서 변화가 없었다.

임상시험 대상 환자의 4분의1은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체중 감량 효과가 없어 이식했던 랩 밴드를 제거했다. 멀미, 구토, 가슴앓이, 복통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전체 이식자의 89%나 됐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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