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왜곡된 현실인식, 집권세력 집단최면으로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집값이 안정되어 간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의 집단 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그 시작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이라며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 문 대통령을 두고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0억으로, 강남 아파트 평균값이 20억원으로 치솟았는데 이게 어떨게 안정된 것이냐”며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과하고,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냐”면서 “집단최면 상황에서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파탄 난 부동산 정책, 구멍 난 나라 살림, 그리고 공정과 도덕의 붕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권의 몰락이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지난 3년 반 동안의 도덕적 타락·정책 실패·정치 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하고 ▶청와대·내각 인적 쇄신부터 시작해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단행하며 ▶국정운영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협치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카드 돌려막기는 한 가정의 경제를 파탄내지만 사람 돌려막기는 국가 전체를 파탄낸다”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못하는 사람들, 국민보다 정권이 먼저인 사람들, 자리보다 아파트가 먼저인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마시고 나라의 인재를 널리 구하고 등용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