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12일 서울 강남에 보유한 다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물러난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부인하고 관계가,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대 동기고, 누구보다 (김 전 수석을) 잘 안다. 여러가지 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의원과 김 전 수석은 행시 출신으로 학사 장교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직보다 집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씁쓸하다”며 “대통령 지시를 그대로 들어야 되는데 수석이 듣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전날 김 전 수석을 두고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며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다.
김 의원은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받아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건데, 그만둔 사람에게 저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상황을 잘 모르는 의원들은 모르는 문제에 대해 아는 척하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조원 전 수석은 앞서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전용면적 123㎡)과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84㎡) 등 서울 노른자 지역에만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후 김 전 수석은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내놨다가 거둬들였고, 청와대에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집을 본인이 내놨는지 부인이 내놨는지는 모르겠다”는 해명으로 논란을 가중시켰다.
무소속 권성동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수석과 함께 사표를 냈지만 유임된 데 대해 “명백한 레임덕의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며 “(사표를) 수리 안 하고 있는데, 이것도 청와대의 대처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