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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류현진, 홈 개장경기 빛낸 에이스의 첫 Q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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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연합뉴스]

역투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가 부활했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3)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류현진 특유의 편안한 피칭으로 홈구장 개장 경기를 빛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2개.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평균자책점은 5.14에서 4.05로 크게 좋아졌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토론토는 MLB에서 유일한 캐나다 연고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캐나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쓸 수 없다. 결국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장인 샬렌필드를 대체 홈구장으로 선택했다. 샬렌필드는 MLB 경기에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고 보수해 이날 개장했다. 새 에이스 류현진이 상징적으로 새 구장 문을 열었다.

결과도 좋았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첫 두 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반등했다. 그다음 경기인 이날 노련하고 안정적인 진면목을 뽐냈다.

2회초 유일하게 실점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풀카운트에서 주 무기 체인지업(시속 130㎞)을 던지다 한가운데로 몰렸다. 실투가 선제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오히려 전열을 재정비했다. 루이스 브린슨과 로건 포사이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초와 6회초는 삼자범퇴 처리했다.

토론토 타선도 뒤늦게 에이스를 도왔다. 6회말 무사 2·3루에서 보 비셋이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초 마운드를 넘겼다. 다만 소방수 앤서니 배스가 9회초 동점포를 맞아 시즌 2승은 불발됐다. 기념비적인 하루의 유일한 흠이다. 토론토는 연장 10회말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이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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