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라도 모유 먹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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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우는 아이를 한꺼번에 안아줄 수 있을까? 쌍둥이에게는 똑같은 옷을 입혀야만 하는 걸까?"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인공수정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출산이 많아졌지만 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역시 쉽지 않다.

● 젖의 양 늘어 아무 문제없어

똑같은 옷, 선물 주기보다 각자 개성 살리는 것도 중요

최근 출간된 '쌍둥이 잘 기르기' (도서출판 올림.9천8백원.3백35쪽)는 이런 엄마의 역할과 쌍둥이들의 심리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미 패트리셔 맬름스트롬(유아교육학자)은 쌍둥이를 둔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아 설득력을 더한다.

'쌍둥이 잘 기르기' 에 따르면 우선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은 영양 공급과 조산 방지를 위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혹시 임신 5개월인데도 18㎏이나 늘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연한 일이니까.

또 쌍둥이를 낳은 엄마는 젖의 양도 두배가 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이는데 문제가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체중이거나 조산이 되기 쉬운 쌍둥이에게 모유는 적당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태어난 쌍둥이가 한 돌이 될 때까지는 엄마의 수면 부족과 우울증, 달라진 생활 패턴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게 한가지 해결책.

아이가 말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엄마에겐 쌍둥이의 중재자 역할이 부여된다. 외모가 비슷한 쌍둥이라고 해도 각자 다른 기질을 가진 독립적인 개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인식시켜 주는 것이 엄마의 일이다.

각자의 장난감과 소지품을 구분해 주고 똑같은 옷과 선물을 주기보다 개성을 살리는 배려를 하는 게 좋다.

쌍둥이가 학교나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엄마는 아이들이 쌍둥이라는 특수한 경우를 받아들이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같은 반에서 지내게 해야 할지, 다른 반에 넣어야 할지와 같은 문제들에 부닥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처음엔 같은 반에 넣어 서로 도움이 되도록 하고, 어느 정도 독립심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각각 다른 반에 두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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