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조직 재생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여성에게 인공매식 장치를 넣어 유방조직을 배양, 자연유방을 재생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가 23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버나드 오브라이언 미세수술연구소의 케빈 크로닌 박사는 호주외과학회 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 신기술을 이용해 쥐, 토끼에 새로운 유방과 지방조직을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뉴 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시험관에서 동물의 조직을 배양해 이를 동물에 다시 이식하는 실험은 전에도 있었지만 크로닌 박사는 동물자체의 몸안에서 조직을 배양한 것이라고 이 과학전문지는 말했다.

크로닌 박사는 유방조직이 필요한 곳에 지지판(支持板)을 심으면 주변조직에 있는 세포가 이 지지판으로 이동해 3차원 조직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며 지지판은 시간이 가면 자연분해된다고 밝혔다.

크로닌 박사는 이 기술의 성공 열쇠는 이 지지판안에 들어가는 '혈관 루프'라고 말하고 이것이 새로운 혈관을 형성, 자라나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혈관 루프'가 어떻게 기능하고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특허신청이 승인되기전에는 밝힐 수 없다고 크로닌 박사는 말했다.

크로닌 박사는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이 사용하는 인공유방은 누출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개발한 이 기술이 사람에게도 성공한다면 유방절제 수술후 유방성형술과 유방재건술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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