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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쟁자' TSMC, 화웨이 없이도 역대 3번째 월 매출

중앙일보

입력

삼성과 TSMC 로고. [중앙포토]

삼성과 TSMC 로고. [중앙포토]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역대 3번째 규모의 월간 매출을 발표했다. 중국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정리했지만, TSMC가 애플·AMD·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업체 발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지센서, 5G 모뎀 등 위탁생산 수요 증가  

TSM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매출은 1056억 대만달러(약 4조2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지난달 대비 12.3% 감소했지만, 올 6월(1208억 대만달러)과 3월(1135억 대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전월 대비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라 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TSMC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 전체 매출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선단 공정 가동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위탁생산 주문부터 양산까지 대기기간만 1~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 있는 반도체 개발업체(팹리스·fabless) 발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5G 모뎀칩, 무선이어폰용 칩 등 최신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업종 전체로 공급 상황이 타이트해졌다"고 분석했다.

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 TSMC 홈페이지 캡처]

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 TSMC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TSMC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중앙처리장치(CPU) 개발 업체 AMD는 지난달 27일 컨퍼런스 콜에서 "7나노 수급이 타이트하다"고 밝혔다. AMD의 CPU '라이젠'은 TSMC의 7나노 공정에서 생산돼 경쟁업체인 인텔 제품 대비 전력이 적게 들고, 발열도 적다. 칩 개발과 제조를 모두 맡는 인텔은 현재 14나노 CPU를 양산하는 수준이다.

인텔 7나노 CPU 수주 놓고 삼성-TSMC 경합 예상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30일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파운드리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인텔 CPU를 파운드리 생산하기 위해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텔은 "7나노 공정에서 충분한 수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부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인텔은 최근 "7나노 수율 저조로 파운드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나스닥에 있는 인텔 로고. [AP=연합뉴스]

인텔은 최근 "7나노 수율 저조로 파운드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나스닥에 있는 인텔 로고. [AP=연합뉴스]

인텔이 TSMC를 선택할 경우, 삼성과 TSMC의 점유율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1.5%, 삼성은 18.8%를 기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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