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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유골함 어쩌나…광주서 유골 재화장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집중호우로 광주 영산강 인근에 있던 한 추모관이 물에 잠겨 유골함이 침수피해를 입었다.10일 유가족들이 지하 1층 납골당에서 물에 젖은 유골함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뉴스1

집중호우로 광주 영산강 인근에 있던 한 추모관이 물에 잠겨 유골함이 침수피해를 입었다.10일 유가족들이 지하 1층 납골당에서 물에 젖은 유골함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침수된 광주 납골당의 유골을 재화장하는 절차가 지연돼 유가족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납골당 측의 조치가 미흡했다면서 진상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침수 피해를 본 유골함 1650여기 중 270여기를 제외한 유골함이 유가족을 되찾아갔다. 미수습 유골함은 무연고자이거나, 유가족의 해외 체류 등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족들은 일단 물에 젖은 유골을 재화장한 뒤 보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화장장 처리 용량이 부족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유가족은 사설 건조업체에 유골을 맡기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광주 영락공원과 곡성의 화장로를 사용하도록 하고, 전남·전북의 다른 화장로 이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 피해 유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납골당 측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버지를 해당 납골당에 모셨다는 청원인은 “이른 아침부터 물이 차올라 유골함이 유실되고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추모관(납골당) 측의 안내나 고지가 없었다”며 “납골당 측의 은폐 정황도 있어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엔 2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한편 영산강 둔치에 자리한 이 납골당에서는 지난 8일 폭우로 지하층 전체가 빗물과 불어난 강물에 잠겼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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