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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방치하면 성욕감퇴·발기부전·돌연사 위험

중앙일보

입력

전문의학용어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는 코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간씩의 증세를 앓고 있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그냥 방치해 두면 주의력 산만이나 우울.조급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병이다.

나아가 성욕감퇴, 발기부전은 물론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면서 뇌졸중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단체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큰 불편을 주기도 하는데 날이 무더워지면서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함께 자는 경우 `코골이 공해'는 가족 구성원의 잠을 설치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코골이에 대한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을 을지병원 이빈인후과 여승근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문의☎(02)970-8274

◇원인과 증상

코골이는 늘어난 목젖이나 편도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떨림 현상이다.나이가 들거나 피곤할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그 만큼 목젖의 긴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하루 종일 머리가 무거운 느낌을 받으며 졸음이 많다. 이는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숙면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골이 초기에는 수면장애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위험한 상태에 이르러 나중에는 운전이나 기계를 다루는 일 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병이 악화되면 주의력 산만이나 기억력.판단력 저하, 조급.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성품조차 바뀔 수 있다.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욕감퇴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수면단절과 자율신경계 자극으로 고혈압,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장애, 정신장애, 내분비장애, 위.식도 역류, 야뇨증, 단백뇨 등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에겐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란 공기의 통로가 일시적으로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으로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면중 사망할 수도 있다.

무호흡으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초래돼 돌연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치료방법 우선 코골음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 이를 테면 술과 안정제의 사용은 코골음과 수면호흡장애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

살이 찐 사람은 특히 코골이가 심하다. 수면중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3분의 2가 중등도 이상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면중 호흡장애를 가진 비만환자는 먼저 체중부터 줄여야 한다. 체중감소는 수면중 폐활량을 늘리고 목젖이 숨구멍을 막는 것을 완화해 호흡을 좋게 해준다.

이같은 체중감소만으로도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이외에 만성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과 같은 치료 가능한 요인은 적극적으로 고쳐야 한다.

둘째 내과적인 치료로 약물요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아직 증상 호전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다.

호흡기 저항을 줄이거나 기도를 유지해주는 기구들이 있으나 이 또한 환자들의 기구에 대한 적응도와 장기간 사용할 때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 많이 이용되지는 않고 있다.

셋째 수술적 치료를 꼽을 수 있다.

코 막힘에 대한 비강수술, 소아환자에서의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적출술, 설(舌)중심부 절제술, 기관 절개술, 악안면성형술 등이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무호흡증이 심할 때 편도를 넓히고 지나치게 발육된 연구개(딱딱하지 않은 목젖을 포함한 부위)를 제거해 상기도를 확장시키는 `인두성형술'과 무호흡증이 경미할 때 레이저 등의 기구를 이용해 늘어진 목젖과 연구개를 제거하는 `레이저 성형술'이 있다.

`인두성형술'은 수술후 3∼4일 정도 입원해야 하나 '레이저 성형술'은 수술당일 또는 그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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