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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요법(芳香療法)의 천자백태(千姿百態)

중앙일보

입력

전통 방향요법(芳香療法)은 향기가 나는 약들로 구성된 각종 방제를 여러 가지 형태로 제조하여 사람들이 식용(食用)으로 하거나 또는 질병의 예방ㆍ치료, 환경미화, 공기청정 등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채용한 일종의 자연요법이다.

일찍이 2천여 년 전에 옛사람들은 향(香)으로 사람의 정서를 조절하고, 양생보건, 질병 예방의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神農本草經》에는 “향(香)은 기(氣)의 정(正)인데, 정기(正氣)가 성(盛)하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라고 논술하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방향(芳香) 약물을 사용하면 그 기운으로 인체의 원기를 돕고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을 없애며, 이것으로 보건과 질병예방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山海經ㆍ西山經》에도 다음과 같은 기재가 보인다.

“香草……佩之可以已癧 ”

이것은 수(繡)를 놓은 일종의 비단으로 만들어진 작은 주머니에 향료를 담아 몸에 간직하거나 침대 머리에 걸어두면 향기가 발산되면서 질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 외에도 향 베개, 훈향로(熏香爐) 등은 모두 나쁜 기운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며, 나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도모하기 때문에 중국의 민간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래 소개하는 내용들은 방향(芳香)을 이용한 양생요법들이다. 이를 생활에 응용해 건강생활에 나름대로의 유익함을 더해 보자.

분향요법(焚香療法)

방향약(芳香藥)을 이용, 이것을 태워 생기는 향기로 공기를 정화하거나 악취를 제거하고 공기를 맑게 해주며 해독(解毒)이나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작용을 한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약재로는 침향(沈香), 자단(紫檀), 감송(甘松) 등이 있다.

향침요법(香枕療法)

방향약(芳香藥)을 베개에다 넣어 잠잘 때 베고 자면 양생(養生) 또는 질병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자주 쓰이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국화(菊花)로 만든 베개는 두통, 눈의 피로와 부기(浮氣)를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2) 평압침(平壓枕: 결명자, 하고초, 국화, 차엽(茶葉))은 혈압을 낮추고 불면증을 치료한다.

3) 청뇌침(淸腦枕: 野菊花, 천궁, 白芷, 徐長卿, 甘松, 蠶砂, 박하)은 혈관신경성 두통을 치료하는 데 유효하다.

4) 안신침(安神枕: 결명자, 국화, 오미자, 등심초)은 정신을 안정시킨다.

향패요법(香佩療法)

방향약(芳香藥)을 작은 주머니에 넣고 그것을 몸에 간직하거나 침대 머리에 걸어두면 양생보건 또는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구역향낭(驅疫香囊: 松香, 百部根, 뜸쑥, 웅황, 葫芦巴, 목향, 창포, 빙편 등)은 방향(芳香)으로 독을 제거할 수 있으며, 벌레에 물려 생기는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예방ㆍ치료하고, 유행성뇌막염, B형뇌염과 유행성 감기도 완화시킨다.

2) 뇌립청향대(腦立淸香袋: 오래된 약쑥, 白芷, 국화, 甘松)은 진통을 멎게 하며 신경성 두통과 혈관긴장성 두통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

3) 방서향대(防署香袋: 곽향, 패란, 천궁, 白芷, 웅황, 빙편, 붕사, 박하)는 향기가 농렬(濃烈)해 더위를 막아주고 정신을 맑게 한다. 특히 더위 먹고 생긴 병의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

향병요법(香甁療法)

병세(病勢)의 상황에 따라 방향약(芳香藥)을 선택하고 이를 가루 내어 병이나 깡통 등으로 된 용기에 넣어 잘 밀봉(密封)해 보관한다. 사용할 때는 마개를 열어 향기를 코에 대어 맡음므로써 양생요법의 목적에 도달한다.

1) 비문향(鼻聞香: 大楓子, 冰片, 油核桃仁)은 옴, 가려움증과 습진을 치료한다.

2) 비통향병(鼻通香甁: 薄荷腦, 백장미香水)은 독특한 향기로 정신을 맑게 해주며, 임상에서는 코가 막히고 피곤한 증상에 사용한다.

3) 상합향유(上合香油: 靈陵香, 甘松, 檀香, 丁香, 薄荷, 여지핵, 소합향유, 사향, 白芷, 細辛, 大黃)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제거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며, 차멀미, 배 멀미를 예방하고, 가슴과 배가 답답하고 더부룩한 증상, 더위로 인한 번열증 등을 치료해 준다.

향즙요법(香汁療法)

1) 방향(芳香) 약제을 달여 물약을 만들거나 방향유(芳香油) 또는 방향 조미료를 넣어 만든 물로 입가심을 한다. 주로 구강 냄새, 혀의 염증, 구강염 및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증상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임상에서는 곽향(藿香) 또는 패란(佩蘭)을 깨끗이 씻은 다음 달여서 그것으로 항상 입가심을 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내므로 많이 사용한다.

2) 방향속구향즙(芳香遬口香汁: 零陵香, 등심초)을 짙게 달여 수시로 입을 헹구어 내면 그 향기가 탁기(濁氣)를 없애주는 작용을 하므로 입 냄새를 제거해 준다.

색비요법(塞鼻療法)

방향(芳香) 약제로 환(丸)이나 산제(散劑), 고약(膏藥) 등을 만들어 코에 넣으면 코로 흡수되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임상에서 박하색비(薄荷塞鼻)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가 막히는 증상의 치료에 많이 쓴다.

재채기 요법

약으로 코 점막을 자극하여 재채기를 일으켜 치료 목적을 달성한다.

임상에서는 통관산(通關散: 皂角, 細辛)을 분말로 하여 재채기를 일으켜 요저류(尿潴留)로 인한 소변불통 증상을 통하게 한다.

약담배 요법

약을 연초(煙草)와 혼합하여 담배를 만들어 피우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임상에서 천가식향연(喘可息香煙: 洋金花, 花硝, 貝母, 半夏, 澤蘭, 款冬花)은 천식을 치료하고 나포마연(羅布痲煙)은 기관지염의 일시적인 치료에 효과가 좋다.

향등양생법(香燈養生法)

향료약물을 등잔 기름에 담아 가열하여 사용하거나, 촛불에 향료를 뿌려 사용하여도 향기가 발산되면서 환경을 미화시킬 수 있으며 공기를 맑게 해주고 양생작용(養生作用)을 일으킨다. 요즘은 방향제 분무제까지 만들어 사용하니 효과가 더욱 좋다.

화향삼림요법(花香森林療法)

향기 풍기는 꽃이라면 그 꽃잎에는 모두 휘발성 정유(精油)가 있다. 그것은 일정한 항균작용과 화학 오염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1) 알로에와 조란가(弔蘭可)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한다.

2) 장춘등(長春藤), 철수(鐵樹)와 국화(菊花)는 벤젠을 제거한다.

3) 추국(雛菊)과 만년청(万年靑)은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4) 천축규(天竺葵) 향기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없애며 잠을 잘 자게 하는 작용을 한다.

5) 장미꽃잎, 치자화(梔子花)와 계화(桂花)는 심신을 상쾌하게 하고 공기를 맑게 하며 항균작용도 한다.

6) 국화, 하화(菏花)의 향기는 아동들의 지능발달을 증진시키며 혈압을 낮추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7) 금은화(金銀花)는 항균, 해독작용과 함께 몸의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최근 들어 외국에서도 일부 지방에서는 수림(樹林)이 짙게 우거진 곳에 삼림병원(森林病院)이나 녹인병원(綠茵病院) 등을 설립하여 의외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나무에서 발산하는 향기는 병을 일으키는 균과 바이러스를 소멸할 수 있어서 이 성분들을 이용해 만성기관지염, 천식, 초조증, 소화불량, 신경쇠약, 고소증후군(高所症候群), 고혈압, 직업병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이렇듯 다양한 방향요법(芳香療法)은 우리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무해유익 (無害有益)하기 때문에 이를 중시하면서 응용할 만한 요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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