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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동산 해법? 이낙연 "행정수도" 김부겸 "공급확대" 박주민 "대출규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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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6일 잇따라 전북을 찾아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6일 잇따라 전북을 찾아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사표를 낸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후보는 6일 전주MBC 주관 TV토론회에서 부동산 대책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낙연 후보는 행정수도 속도전을 김부겸 후보는 신규주택 공급을 박주민 후보는 대출규제를 강조했다.

먼저 이 후보는 "부동산 등 문제에 적절히 대응을 못해 국민 걱정을 키웠다"면서도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균형발전 문제를 정기국회 내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금출처 조사와 충분한 과세로 투기세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부·여당의 '임대차 3법' 등 정책이 부동산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부동산세법과 임대차3법 등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주더라도 부동산 안정에 분명히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공급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대출규제를 통한 시장안정화 의견을 냈다. 그는 "(현재) 대출규제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개인 채무상환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바꿔야 확실한 규제가 된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국토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집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유혹 자체를 없애야 하고 실거주자를 보호하되, 다주택자를 규제해야 한다"며 "국토 균형 발전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이에 동조하며 "장기적으로 국토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고, 박 후보는 "사법기관들의 지방 이전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세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이 잇따라 도덕성의 상처가 생겼다"며 "겸손과 신중, 유능함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의 자세가 부족했다"며 "그런 자세가 부족했다면, 사과하고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최근 정부와 당의 스탠스(입장)가 청년들의 불안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회 변화의 청사진과 함께 피해 완화 대책도 (섬세하게 마련해)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부겸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주자인 이낙연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김 후보는 "내년 재보궐 선거가 중요한데, 당대표가 다음 정치적 행보 때문에 사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유력 대권 주자임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평소 공부를 잘해둬야 시험을 잘 본다"며 "전대 뒤 국회에 많은 과제가 있는데, 잘 해결하면 재보선이 쉬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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