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예방은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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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녀가 근시가 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이를 방관하고 체념하기보다는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이를 막아보고자 애타하는 심정은 어느 부모에게도 있을 게다.

여기저기 근시를 고쳤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엄마들은 만사를 제치고 달려간다. 약이 좋다는 광고가 나오면 앞 뒤 가릴것 없이 비싼 돈을 주고 약을 산다. 침이 좋다면 우는 아이들을 달래면서, 야단치면서 침술사를 찾아간다.

덕분에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과대광고하고 약을 팔아 부유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근시치료용 각종기구들도 잘 팔리는 것 같다. 또한 확실치 않은 치료방법들이 진짜인 양 책자에 소개되기도 한다.

'눈체조가 좋다, 침술이 좋다, 핀홀안경을 끼우면 눈이 좋아진다, 초음파치료기가 좋다, 안경을 안쓰면 더 좋다, 안경은 낮게 처방해야한다, 어떤 영양제는 눈을 맑게한다' 등등 ..

여러 가지 인정받지 못한 이론들이 여기저기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 분들이 무식하다고만 생각하고 야단치면 무었하겠는가? 그들은 그렇게 듣고 살아왔을 뿐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우선 조명, 독서거리, 의자, 전자파 등에 대하여만 알아보기로 하자.

조명이 근시의 발생과 관계가 있는가? 어두운 곳에서 보면 근시가 되는가?

옛날에는 조명이 매우 불안정한 등불이나 개스등을 쓴적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호롱불이나 개스등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으니 생략하기로 하자.

한 때 일본에서 붉의 밝기는 160 룩스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여러가지 전자파가 나오고 빛의 밝기가 일정치 않은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이 좋다는 주장이 있었다. 아마도 그 당시의 형광등은 매우 불안정했는가 보다. 요즈음에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이나 깜빡거림은 거의 없다. 현재에 와서 형광등과 백열등에 대한 논의는 사라졌다.

텔레비젼이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눈에 영향을 미친다고 야단법석을 떨던 시절도 있었다.

한 때 VDT 증후군 때문에 눈이 나빠진다고 하여 유행처럼 퍼진적이 있었지만 조용하지 않은가? 아직은 모른다. 아직은 자연광 조명이 좋다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말 중에 몇가지 받아드릴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테레비젼은 크기의 5 - 7배 거리에서 보거나 2.5 m 이상의 거리에서 본다 .
    • 어두운데서는 책을 읽지 말라.
    •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지 말라.
    • 30분 독서하고 5 분간 휴식하라.
    • 독서 거리는 35 - 40 cm 가 좋다 등이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려면 잘 안보이니까 가까이 보게 되고 그러면 과도한 조절이 발생하여 근시가 될 가능성은 있다.

또하나 이유가 있다면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는 약간 근시 상태가 된다. 이를 야간근시라고 부르는데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진짜로 근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어두운 곳에서의 독서는 가급적 피함이 좋다.

과거에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에 피가 몰려서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특수한 책상이 고안되어 팔린 적도 있었다. 밥상을 놓고 공부하거나 엎드리거나 또는 누워서 공부하는 경우에 눈과 책과의 거리가 아무래도 가까워 질 수밖에 없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게 좋다. 책을 볼때 약 30분 보고 5분간 창밖으로 아파트나 먼 산을 바라보아 눈의 조절을 풀어준다.

빈 하늘이나 컴컴한 곳을 보면 도움이 안된다.

우리나라에 유포된 근시교정책자에 나온 내용중에 “下肢가 약하면 근시가 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럴듯한 말이다.

너무 오랫동안 앉아서 책만 보게 되면 운동부족으로 다리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하지가 약해 나가 놀기가 힘드니까 들어앉아 책만 봄으로 근시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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