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황강댐 방류조치 유감…최소한 사전 통보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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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이 최근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한 것에 대해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회의에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북한은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댐 수문을 세 차례가량 사전 통보 없이 무단으로 방류했다. 이로인해 물이 갑자기 불어나 연천·파주 등 임진강 주변의 경기 북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장관은 재해재난 분야에 있어 남북 간 소통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남북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있어서는 남북 간 최소한의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연락 통로도 좋고 방송 등을 통해서도 좋다. 큰 규모에서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 통보 등 남북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 재난·재해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진다면 이것은 남북 간 큰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북측이 과감하고 통 큰 결단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접경지역 주민들을 향해선 “철원·연천 등 접경지역에 며칠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우리 주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연천 통일부 한반도통일지원센터에도 주민 104명이 대피 중이다. 대북 전단으로 접경 지역 긴장이 조성되고 잦아들자 물 피해가 겹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이 장관이 장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교추협 회의로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 지원 등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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