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걱정없다

중앙일보

입력

비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하는 사람은 다리정
맥 혈전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여행이 끝나면 별 탈없이 해소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못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미들섹스 병원 혈관외과 전문의 존 스커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영국의 히스로 공항을 떠나 8시간이상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하고 돌아온 50세이상의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스커 박사는 이들이 떠나기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딴지 정맥 혈전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중 84명에게만 오래 걸리는 수술중 환자의 혈액순환을 유지시키기 위해 쓰이는 압박무릎양말을 왕복비행중 착용하도록 했다.

스커 박사는 이들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뒤 다시 초음파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무릎양말을 착용한 사람들중에서는 한사람도 정맥혈전이 발견되지 않았고 나머지 116명중에서는 12명이 정맥혈전이 진단되었다.

스커 박사는 다시 이 12명중 4명에게는 즉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나머지 8명에게는 아무런 처지도 하지않았다. 그러나 이 8명은 도두 저절로 혈전이 사라졌다.

혈전이 나타난 사람이 10%라는 것은 적지않은 숫자다. 그러나 혈전검사에서는 혈전이 많이 나타나지만 나중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며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아버리는 "살인"혈전은 매우 드물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혈전전문의 로버트 맥베인 박사는 수술중 몸을 꼼짝않는 수술환자중 약50%는 초음파 검사에서 혈전이 나타난다고 밝히고 스커 박사의 검사에서 나타난 10%는 이런 측면에서 봐야한다고 논평했다. (런던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