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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돕기 사랑의 릴레이 헌혈

중앙일보

입력

난치병으로 4년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군 장병들이 사랑의 릴레이 헌혈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36사단(사단장 양원모 소장)은 재생불량성 빈혈로 원주기독병원에 입원, 장기간 투병중인 함만일(9)군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O형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매일 사랑의 헌혈에 들어갔다.

함군은 5살때부터 병원에 입원, 투병중이나 새로운 피를 지속적으로 수혈받지 못하면 백혈구의 면역성이 약화돼 합병증을 유발, 생명까지 위험하게 되는 상태에있다.

이에따라 함군 가족들은 지난 4년여동안 학교나 민간단체 등에 신체건강한 성인남자의 혈액을 구하기 위한 도움을 청해 겨우 지탱해 왔으나 더 이상 공급자를 구할수가 없어 애를 태워왔다.

이같은 딱한 함군의 소식을 접한 장병들은 지난 8일 원주기독병원에서 수혈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밀검사를 실시해 7명의 공급자를 선정, 14일까지 매일 릴레이 헌혈 작전(?)을 수행했다.

36사단측은 또 함군이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태를 감안,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15일부터 매일 한명씩 헌혈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함군에게 줄 피는 일반 헌혈과 달리 성분채집기로 백혈구만 뽑아 내야 해 4시간에 걸친 고역을 치러야만 한다.

헌혈 릴레이에 참여한 유재완(23)병장은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창 공부하고 뛰어 놀아야 할 만일이가 병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형의 마음처럼 안타깝기만 하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만일이가 일어서는데 큰 도움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원주기독병원측은 "만일이의 경우 맞는 공여자가 나타나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회생책" 이라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족들이 수술을 포기한 상태여서 독지가나 어린이 단체 등에서 나서 만일이를 살리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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