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눈썹이 없어졌는데…

중앙일보

입력

(Q) 10년 전 화상으로 눈썹이 일부 타 없어졌습니다. 주변에서 눈썹을 다시 자라게 하려면 눈썹을 전부 밀든가 눈썹을 뽑으면 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정말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서울 33세 K)

(A) 눈썹이 탄 후 10년간 안 나왔다면 눈썹이 생성되는 모근(毛根)은 이미 파괴된 상태로 봐야 합니다.

털만 타고 모근이 보존돼 있다면 3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털이 나거든요.

모근이 없을 땐 털을 심어주는 수밖에 없어요. 이 방법은 대머리 환자들에게서 시행하는 단일모 이식술인데 뒷머리에서 필요한 만큼 모발과 두피를 떼어낸 후 모발이식기를 이용해 털 없는 부위에 한 올씩 심어주는 겁니다.

심은 털 중 3분의2 이상은 일단 빠졌다가 3개월쯤 지나면 다시 자랍니다. 단 머리카락을 이식했기 때문에 눈썹 길이에 맞게 수시로 적당히 다듬어줘야 해요.

눈썹에 이식한 털은 평균 80% 정도가 생존하지만 화상이나 흉터로 인해 피부가 손상된 경우엔 생존율이 이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K씨도 1년 간격으로 두 번은 이 시술을 받아야 할거예요. 수술시간은 눈썹 전체를 할 때 3시간 가량 걸리며 비용은 2백만원 정도입니다.

면도를 하거나 뽑으면 잘 자라느냐고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털은 처음 나올 땐 솜털처럼 가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굵어진 후 수명이 다해 빠질 때쯤 돼 다시 가늘어집니다.

반면 면도를 하면 한참 굵게 자라나는 털 중간부위가 제거된 상태라 면도 후엔 당연히 한참 굵게 자라나는 털이 나오게 되지요.

따라서 면도를 하면 털이 굵어지고 숱이 많아진 느낌을 받는 거예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