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내리는 비가 5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대 500㎜ 더 내린다. 이후에도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 사흘 연속 밤마다 강한 비
3일 저녁 중부지방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남부 내륙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돼, 산사태‧하천 범람 등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3일 오후 4시 현재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있다. 기상청은 “4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20㎜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오후에 다소 약해졌다가 4일 밤부터 또 강하게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5일까지 비가 이어지는 중부지방과 달리 경북북부 지역은 4일 오후면 비가 그친다.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1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경기도 안성 376㎜, 용인 326㎜, 여주 319㎜, 가평 280.5㎜ 등 경기 대부분 지역에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충북 단양 310㎜, 제천 304.5㎜, 충남 천안 235.5㎜, 진천 223.5㎜, 강원 철원 287.5㎜, 춘천 272.5㎜, 양구 179.5㎜, 경북 봉화 167.3㎜ 등 충북‧경북 북부지역과 강원지역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은 111.8㎜의 비가 내렸고 그 중 대부분이 3일 새벽부터 내렸다.
달궈진 지표면에 남해안에서 수증기가 불어들어와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남해안과 남부내륙지역에는 3일 밤 5~40㎜, 남부내륙과 제주도에는 4일 낮 5~4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좁은 비구름, 옆동네는 비 와도 여긴 안 올수도
충청도와 경북북부지방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져있다.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3일 밤사이 다소 약해졌다가 4일 낮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좁은 비구름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바로 옆 지역과의 강수량 편차도 크고, 한 곳에 오래 머물 경우 비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기상청은 “재해 취약 시간인 밤부터 오전 사이 강한 비가 내리므로 경기북부 인근 임진강‧한탄강 등 유역 수위가 급상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총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영서, 충청북부, 서해5도에 100~300㎜, 많은 곳은 5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강원영동과 충청남부, 경북북부 지역은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더 내린다
6일부터는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권에 든다. 제 4호 태풍 하구핏이 소멸하면서 서해안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비구름이 장마전선에 합류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비가 확대된다. 이 비는 장마전선이 지속되는 13일까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의 더위는 앞으로도 쭉 이어진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데다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더 높고 열대야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본격적인 여름에 진입한 것"이라며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쭉 고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