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강하제 치매 예방에 특효

중앙일보

입력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심장마비와 뇌졸중만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프토르, 조코르, 프라바촐 등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기억상실을 지연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로욜라대학 메디컬 센터의 벤저민 월로진 박사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무려 60-70% 줄어든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는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알츠하이머병과 중요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월로진 박사는 밝혔다.

월로진 박사는 콜레스테롤이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특징인 뇌속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을 촉진시킨다는 증거가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만큼 이 연구결과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로진 박사는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안전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를 당장 이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리피토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첫 임살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선 보건연구소의 래리 스파크스 박사는 콜레스테롤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소인 베타 아밀로이드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가정아래 이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심혈관질환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 6천명을 대상으로 프라바촐의 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이언 포드 박사는 이 임상실험이 프라바촐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뿐 아니라 인식기능 저하를 막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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