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뼈 생성촉진 인조골 재료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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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뼈의 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인조골(骨) 재료가 한 의료기기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골다공증 치료나 성형수술, 골이식 수술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원메디칼은 경희대 한의학연구소 김홍렬 교수.강원대 수의학과 서강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골 재생 효과가 뛰어난 `칼슘 포스페이트 인조골'이라는 골 대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재료는 현재 미국에서 골 대체물질로 사용되고 있는 `인산-칼슘 골 시멘트'에 뼈 재생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진 폴리포스페이트라는 인(燐) 중합체를 혼합해 만든 새로운 골 대체제다.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폴리포스페이트는 콜라 등 음료수뿐 아니라 위장약에도 사용되는 신진대사 활성물질로 이를 골대체제에 섞어 새로운 인조골 재료로 만든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지금까지 골절이나 인공관절(엉덩이관절, 무릎관절, 어깨관절), 척추수술 등 뼈 결손 관련 치료에는 죽은 사람의 뼈나 동물뼈, 아크릴 합성물로 된 인조뼈 등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가격이 비싼데다 감염 위험성이 높고 특히 수술과정에서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는 등의 약점 때문에 10여년 뒤 재수술을 해야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반면 새로 개발된 칼슘 포스페이트 인조골은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의 생성을 현저하게 증가시켜 뼈 재생을 촉진시키는 물질로서 가격이 저렴한데다 인체에 무해하고 , 뛰어난 생체적합성으로 뼈 손상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경원메디칼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12월 김 교수팀이 이 재료로 인위적으로 뼈를 손상시킨 실험개 37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실험한 결과, 기존의 골 시멘트에 비해 1.5∼2배 이상의 뼈 재생효과를 나타냈다고 경원메디칼은 설명했다.

또 혈액 및 혈청학.방사선.병리조직학.분자생물학적 검사에서 생체에 미치는 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경원메디칼은 밝혔다.

경원메디칼은 이 인조골 재료 개발기술에 대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에 특허출원했으며, 다음달부터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 고대의료원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중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본격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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