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7세의 나이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존 굿이너프(John B. Goodenough)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굿이너프 교수는 노벨상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돼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굿이너프 교수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리튬 메탈(Lithium-Metal)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고체 전해질’ 연구를 진행한다. 리튬 메탈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덴드라이트(Dendriteㆍ수지상결정ㆍ樹枝狀結晶)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다. 이는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리고, 뾰족하게 쌓이면서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분리막을 찢어 화재나 폭발을 유발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SK이노베이션은 굿이너프 교수와 공동 개발하는 고체 전해질이 덴드라이트 현상을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굿이너프 교수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배터리 산업의 오늘을 만든 굿이너프 교수와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