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월북자 소지품서 바이러스 미검출…접촉자 8명 추가 검사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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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의 소지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접촉자 8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가 진행된다.

접촉자 현재까지 10명 확인…"월북자 감염 가능성 작아" #휴가철 집단감염 주의 당부…"야외도 안심할 수 없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이 김씨의 옷 등의 소지품 16점을 조사했더니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도 일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당국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도 일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어제(29일) 경찰청에서 추가 접촉자 명단을 전달받았다”며 “30일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김씨의 확진 이력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넘겨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월북 당사자와 그의 접촉자 2명은 과거 코로나 검사를 받은 적이 없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김씨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전산시스템에 있는 확진자 명단, 접촉자 관리 명부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김씨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월북이 19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확률상 (감염) 빈도가 높은 잠복기는 지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4일의 잠복기가 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엔 조심스럽다”면서도 “확률상으로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확진자일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휴가철 집단감염 비상…"한 가족 단위 이동" 당부 

이날 당국은 강원 홍천의 한 캠핑장을 다녀온 가족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2박 3일간 함께 캠핑했던 18명(6가족) 중에 세 가족에서 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캠핑을 하며 단체로 식사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 두기가 완벽히 지켜지지 않았단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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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휴가철에 따른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휴가철을 맞아 감염확산이 우려된다. 앞으로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 있거나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며 “야외라 해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밀접한 접촉이 있다면 어김없이 코로나19는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되도록 휴가는 한 가족 단위로 소규모로 이동해달라”며“단체관광이나 전세 버스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또 단체식사를 하는 것 등은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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