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투톱이 만났다…휴가 첫날 이낙연 만난 이재명 "워낙 뛰어나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30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휴가 첫날을 국회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회동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특히 이 의원과의 회동은 대선 후보 선호도 1·2위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와 이 의원은 '부동산 문제' 등 각종 현안을 언급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과 만나 "총리로 재직하실 때 워낙 행정 능력이 뛰어나시고 국정도 잘 이끌어주셔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의원도 "경기도가 국정을 앞당겨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 제안도 주시면서 큰 보탬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서 국난 극복에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정부, 국회가 혼연일체로 임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이 국가권력(대통령 선거)과 지방권력(지방선거), 국회 권력(총선)까지 다수를 차지하면서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경륜 있고 능력도 높으신 이 의원님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이 꽤 있다"며 '기본소득'과 '부동산 기본소득 토지세 부과', '공공택지에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기본주택)' 등을 언급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정책에 공감대 형성 

이 지사와 이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러지 않아도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 말처럼) 공급을 늘리면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불안정을 더 부채질할 수도 있다. 이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사지 않고도 평생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주는 게 핵심이 아닐까 싶다"며 장기공공임대 주택에 대한 의견을 재차 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 의원도 "공공주택 공급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그는 "어떤 분야든 지자체가 중앙정부보다 선도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의 정책 실험 등 좋은 자극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지자체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지방정부의 의견이 (이 의원이) 총리로 계실 때 중앙정부 정책에 매우 빠르게 반영됐던 것 같다"며 "지방정부가 없으면 정책집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분 정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10여분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의 전국 순회 일정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과 맞물려 대권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 간 회동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도 휴가 기간인데도 흔쾌히 이 의원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 의원은 이 지사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가 다주택 공직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이미 당에선 1주택 이상은 연내 처분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로, 이 의원을 ‘엘리트’로 표현하며 차별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지사의 여름 휴가는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1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연구포럼 창립식에 참석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