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근 두달 아동 확진자 111명···"10명 중 6명 가족에 옮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두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아동은 111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6명은 가족에게 옮았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23일 오전 대전 동구 산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여름방학이 시작된 23일 오전 대전 동구 산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를 나서고 있다. 뉴스1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3~18세 아동 확진자 현황을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아동 확진자는 모두 111명으로 연령별로 보면 ▶3~6세 18명 ▶7~12세 47명 ▶13~15세 23명 ▶16~18세 23명이다.

방대본, 5월 이후 3~18세 아동 확진자 현황 분석

감염경로를 따져보면 가족 간 전파가 60.4%(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원·학습지·과외(16.2%, 18명), PC방·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8.1%, 9명) 등의 순이다. 학교 내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는 1건 있었다. 지난달 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급식실 등 학교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초·중·고교 등교수업 시작 이후 첫 교내 감염 사례다.

5월 이후 3~18세 아동 확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5월 이후 3~18세 아동 확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비록 예전의 일상과 비교하기 어려운 제한된 등교수업이었지만 그 어떤 시설보다도 방역 원칙을 철저하게 잘 지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학과 여름휴가라는 새로운 변수를 앞두고 있다”며 “학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지키고, 2학기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해 7월 말~8월 초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을 막기 위한 ‘3행(行)·3금(禁)’ 수칙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밀폐·밀접·밀집한 3밀 환경이라면 어김없이 전염력이 매우 높다”며 “유흥시설 등 3밀 환경을 피해달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해달라”고 말했다.

전국 첫 학교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천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2일 전교생 1000여명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 첫 학교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천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2일 전교생 1000여명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 본부장은 특히 지난 5월 연휴 이후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감염을 상기하며 “휴가철 방역수칙을 준수해 감염 규모를 줄여놓아야 한다”며 “그래야 의료진과 지자체의 방역인력들이 의료체계,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감염이 다소 줄었지만, 방심해선 안된다고 재차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해외유입과 국내감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어제, 오늘 국내감염이 약간 감소해 다행이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조용한 전파를 통해 대규모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