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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자영업자·봉급생활자 체감 경제 지수 더 벌어져 "월급쟁이가 낫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경제 인식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임대료 인상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임대료 인상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자영업자 체감 경기 "지난 4월이 역대 최악"   

27일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자영업자의 경우 69로 올해 1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봉급생활자는 97에서 90으로 7포인트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현재생활형편 CSI 격차는 1월 8포인트에서 지난달 21포인트로 급격하게 커졌다.

격차가 가장 커진 건 국내에 코로나19팬데믹 영향이 본격화했던 지난 4월이다. 당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현재생활형편 CSI 격차는 27포인트였다.

특히 4월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 CSI가 57까지 떨어져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찍으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지원이 시작되면서 자영업자 현재생활형편 CSI 지수도 지난달 69로 다소 상승했다.

임대문의가 적힌 상가. 연합뉴스

임대문의가 적힌 상가. 연합뉴스

생활형편전망 SCI도 지난달 자영업자가 81로 봉급생활자보다 9포인트 낮았다.

현재 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수치고, 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수치다.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빚 부담도 자영업자가 더 커  

가계 수입과 부채에 대한 전망도 자영업자보다는 봉급생활자가 더 나았다.

지난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79로 봉급생활자보다 14포인트 낮았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82로 봉급생활자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자영업자의 현재가계부채 CSI는 111로 봉급생활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이 격차는 1월에는 5포인트 수준이었다. 가계부채전망  CSI도 지난달 자영업자가 107로 봉급생활자보다 10포인트 높았다.

다만 현재 경기 판단에 대해서만큼은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 격차가 크지 않았다. 둘 다 현재 경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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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 전망 묻자 모두 "악화 예상"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1월 73에서 4월 2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40으로 올랐다.

봉급생활자는 1월 82에서 4월 32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45로 상승했다.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현재경기판단 CSI가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격차는 올 1월 9포인트에서 지난달 5포인트로 오히려 줄었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 모두 악화할 것으로 봤다.

자영업자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1월 85에서 지난달 66으로 떨어졌고 봉급생활자는 이 기간 90에서 73으로 하락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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