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시장 아이폰 포렌식 작업 나흘째…경찰, "다음 주 초에나 결과 나올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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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했다.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이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26일 "포렌식에 유족과 서울시 측이 참여해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결과는 주말이 지나서야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이 2~3일 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2~3일 이내에 나온다는 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라며 "휴대전화 기종에 따라 다르고 최신형 휴대전화라고 해서 더 빨리 풀리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석 작업이 끝난 후 데이터를 외장 하드에 담아 전달한 순간부터 내용을 볼 수 있다"며 "기계가 돌아가는 중간 과정에서는 내용을 볼 방법이 없다. 포렌식 참여자들도 포렌식 기계를 들여다보고만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얻은 자료 중에서도 어떤 내용을 수사팀이 볼 수 있는지는 유족 측 변호인과 논의 후 결정한다. 또 경찰이 포렌식 자료로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은 박 전 시장의 변사 사건 관련한 내용에만 한정된다.

포렌식이 진행 중인 휴대전화는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한 업무용 휴대전화로, 앞서 22일 서울청 여성청소년과가 압수 수색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경찰은 성추행 의혹 관련 사진, 문자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휴대전화와 서울시청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압수했지만,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경찰은 "영장 재청구 방침이나 수사 진행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를 지켜보며 보강수사 등을 통해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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